[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대한민국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4일 국민의당 마지막 경선이 열리는 대전 한밭체육관 한 켠에서 목청이 터질듯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기표소가 설치된 체육관 2층 구석에 모인 이들은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후보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날 경선에 참여한 각 후보 지지자들은 모두 "세 사람 중 대선후보로 확정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후보 간 경쟁보다는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경선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진풍경이었다.
하지만 단일화 문제에서만큼은 저마다 의견이 달랐다. 경선장은 '다른 당 후보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연대론 지지자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강론 지지자로 나뉘었다. 어떤 선택이든 '후보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지지자도 등장했다.
◆"安, 힘 합쳐서 정권교체해야"…'연대론' 우세
'연대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안 후보가 다른 당과 힘을 합쳐 단일화를 해야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 중구에서 온 배홍식(75) 씨는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추후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지금 대세지만 연대하면 안 후보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에서 온 안 후보 지지자 지봉학(60) 씨도 "연대론을 지지한다"며 "힘이 약하면 뭉쳐서 하나의 큰 힘을 만들어야 책임을 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 씨는 "충청 출신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에 충청 민심은 안 후보를 선택했다"며 "결국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대전 중구에서 온 김희종(61) 씨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바른 정당과만 연대해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씨는 "충청 일부 지역이 과거 전라도였기 때문에 대전 정서와 호남 정서는 대체로 비슷하다"며 "TK · PK 정치권 정서에 반감이 조금 있지만, 바른정당은 친박을 청산한 합리적 보수 당이기에 어느 정도 연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에서 온 장정식(58) 씨 또한 연대론을 지지했다. 장 씨는 "지역 주의를 타파하는 화합 차원에서 단일화를 바란다"며 "바른정당과 단일화해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 그러면 안철수가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安 혼자서도 해낼 수 있어"…'자강론' 주장도 등장
반면 안 후보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자강론'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전 중구에서 온 백모(77) 씨는 "연대를 하지 않아도 안철수가 이길 수 있다"며 "충청 민심은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실력대로 뽑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복지관 노인들도 전부 안철수를 뽑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참석한 문길선(69) 씨는 "안 후보와 연대할 상대는 없다. 혼자 나가도 승리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고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내부 후보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떤 선택이든 '후보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광주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대전에 온 채모(67) 씨, 김모(50) 씨는 "일단 단일화나 연대와 관련해서는 후보의 선택을 전적으로 믿겠다"며 "지금까지는 광주가 박주선을 지지해왔지만, 오늘부터는 대부분 안철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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