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양당은 상대당을 향해 '배신정당'으로 몰아세우며 보수층 표심공략에 나선 것이다.
먼저 유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사흘 간 대구·경북에 머물면서 대구의 아들임을 내세워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섰다. 이에 맞서 홍 후보도 4일 대구·경북으로 달려가 자신이 보수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겸 필승대회에서 "어떤 분이 TK 적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라길래 제가 TK 적자라고 했다"며 "TK가 다시 가슴에 불을 지르고 뭉치고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천하대란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조속한 시간 내에 안정시킨다"며 "오늘 TK들이 다시 뭉쳐 5월 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 직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도 "한국당이 보수 우파의 본당이고 바른정당이 떨어져 나간 서자 정당"이라며 "우리가 큰 집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뭐라 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에 맞서 유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당내 진박(진짜 친박근혜)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저 유승민이 지키겠다"며 "보수는 품격인데, 자신의 판결을 앞두고 방탄 출마하는 홍 후보를 대구·경북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일단 후보 자격이 없고, 저쪽 당(한국당)이 바뀐 게 없고 해서 합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 측 지상욱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홍준표 후보는 함부로 보수적자니 TK적자니 운운하지 말라"며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혈통의 적자, 자유한국당은 수구적폐 혈통, 홍 후보는 불량 돌연변이 혈통. 재판 준비나 하라"고 비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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