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어서 향후 반문연대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 후보는 28일 후보자 지명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원칙과 명분있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해왔다"며 "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후보들이 힘을 합치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을 것이라는 배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는 지난 1월부터 주장을 했지만, 당시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있을 때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문제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한국당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먼저 한국당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걷겠다는 방향에 동의를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보수의 재건을 위해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세력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후보는 한국당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홍 지사의 경우 1심에서 1년 6개월 징역, 2심에서는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된 다음에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는 상황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 점에 대해 (단일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사건에 연루됐던 분"이라며 "국민의당은 사드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에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 국민들이 보기에 문제가 없는 단일화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일화를 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며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서 목을 매고 다른 당 후보를 쳐다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유 후보는 김무성계와의 갈등설에 대해 "친이와 친박, 친박과 비박이 싸우다가 결국 보수가 망했다"며 "바른정당 안에 김무성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뜻을 같이한다면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전 대표와 저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당원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 3만 6천593표(62.8%)를 얻어 2만 1천625표(37.1%)를 얻은 남경필 후보를 따돌렸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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