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감정적 갈등, 민주당 우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1위와 2위 후보인 문재인·안희정 후보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경선 후 당의 화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전날 있었던 MBC '100분토론'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역력했다.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우리는 경쟁하지만 한 팀"이라며 "네거티브 만큼은 하지 말자. 네거티브하면 상대가 더럽혀지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더럽혀지고 전체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희정 후보는 이에 "우리를 돕던 사람들이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책을 갖고 경쟁하고 싶은데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선거운동에 돌입하다보면 몸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많은 곳에 있는 분들이 상처 받았다"고 반격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는 참 점잖게 말씀하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아프게 때린다. 그런 것들을 주변에서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 비판과 네거티브는 다르다"며 "그 점은 마땅히 토론해야 할 쟁점"이라고 반격했지만, 안 후보는 "비판의 실질적인 양상이 상대의 인격을 공격하기 때문에 문제로 지지하는 분들이 팟캐스트에 나와 상대 후보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안 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안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글로 문 전 대표 측을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며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경선 과열에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후보들의 높은 식견 보여주고 있지만 우려되는 것도 있다"며 "서로 추구하는 정책이나 우선순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부동존이란 말처럼 서로 정책·정치·철학의 다름이 있어도 적폐청산이나 정권교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동지"라고 당부할 정도다.

추 대표는 "누가 흔들어도 부화뇌동하지 않는 아름다운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며 "상호 비방은 정권교체라는 국민 기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서로 조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