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미국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 불안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필요 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가동키로 했다.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에는 6천억원을 투입한다.
3월 들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국채금리와 회사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국채와 회사채간 신용스프레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 됐다. 금융당국은 이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대응안을 제시했다.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불안이 발생하는 경우 정부는 지난해 준비를 완료한 10조원 이상 규모의 '채안펀드'를 가동한다. 84개 금융회사와 협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투자 수요가 있을 때 투자자에게 자금 출자를 요청하는 '캐피탈 콜'로 최대 10조원까지 운영된다. 필요시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채안펀드 재가동 결정 즉시 캐피탈 콜을 실행하고,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우량물 중심으로 회사채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비우량물 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6천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회사채 인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신규 발행되는 중소·중견기업의 BB~A등급 회사채가 대상이며, 규모는 최대 6천억원이다.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BBB~A 등급 회사채 중 미매각분을 산업은행이 5천억원까지 인수하고, 산업은행 인수 회사체와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1천억원을 특수목적법인(SPC)에 양도한다.
이후 AAA등급은 선순위로 기관투자자(AAA등급)를 대상으로 시장에서 처리한다. AA등급은 신용보증기금의 부분보증 조건으로 A등급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시장에서 소화시킬 계획이다. 채안펀드를 통한 인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후순위 채권은 발행기업이 재인수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차환·신규 발행되는 중소기업의 회사채는 P-CBO를 통해 약 1조6천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편입자산이 적정한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회사채에 대해서만 운영됐지만, 이번에는 편입자산에 자체적인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회사채도 추가됐다.
또한 올해 중 차환지원을 약 1조3천억원 내외로 실시할 계획인데, 차환 외에도 3천억원 이상 규모로 신규발행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