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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동영상' 사주 의혹 CJ그룹, 檢 압수수색에 '당혹'


"그룹 차원 아닌 개인 대상 수사…회사와 전혀 무관" 선긋기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CJ그룹이 13일 오후 2시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동영상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촬영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CJ제일제당 직원 선모 씨와 관련해 CJ그룹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선모 씨는 CJ제일제당 차장급 직원으로,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가담 여성들이 촬영한 영상을 제작한 인물의 형이다.

검찰은 그간 선모 씨를 상대로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추가 배후가 있는 지에 대해 집중 수사해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직원들은 CJ헬로비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에 소속됐으며 총 3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촬영된 동영상으로 CJ 측에 접촉해왔던 사람들이 몇몇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해당 이메일을 받아 본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에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이번 일은 개인적인 일 일뿐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이 CJ가 배후로 의심되는 진술을 확보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로 인해 CJ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동영상 촬영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검찰은 동영상 촬영 시점이 이건희 회장과 그의 형이자 이재현 CJ 회장의 아버지인 고 이맹희 씨 간 상속 분쟁이 있던 때라는 점에 주목하고 '윗선'에서 촬영을 지시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수사력을 높이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에서 공개했으며 이 회장이 젊은 여성들에게 돈봉투를 건네고 이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일었다.

앞서 CJ그룹은 선모 씨가 구속된 당일 "회사와 전혀 무관한 개인범죄"라며 "선모 씨는 구속된 후 '회사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난 3일 사직원을 제출해 퇴사 처리된 상황으로 회사와 관련이 전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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