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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VR·AR 겨냥…GPU 성능↑


이매지네이션 '퓨리안' 아키텍처로 모바일 그래픽 향상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5G 시대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보다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애플 차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이 VR/AR 기능을 지원 공산이 크다. 오랜 기간 협업한 이매지네이션이 이를 지원할 새로운 GPU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 애플 모바일 GPU, 차세대 아키텍처 도입 가시화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새로운 GPU 아키텍처인 차세대 파워(Power)VR 퓨리안(Furian)을 소개했다.

최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더 높은 그래픽 해상도와 프레임 속도를 필요로 하며,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컴퓨팅 효율이 높아지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매지네이션은 퓨리안이 쉬운 시스템 통합과 레이아웃에 중점을 두고 성능 확장성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방식을 통해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워VR 퓨리안 기반 GPU는 1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된다. 오픈CL 2.0과 벌칸, 오픈VX 1.1을 비롯한 컴퓨팅 API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 공유를 위해 GPU와 CPU의 일관된 인터페이스도 추가했다.

특히 퓨리안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32웨이 ALU 클러스터 디자인이 채택됐다. 1차 및 2차 ALU 파이프 라인의 신규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ISA)가 자원의 활용도와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적화를 돕는다.

퓨리안 아키텍처를 활용한 차세대 GPU는 전작 대비 35% 기가플롭스(GFLOPS) 밀도를 향상시켰다. 게임 밀도는 70%에서 90% 더 개선됐다.

이매지네이션은 퓨리안 아키텍처의 라이선스를 이미 여러 파트너에게 제공한 상태다. 최초의 GPU 코어 변형은 올해 중반 발표될 예정이다.

샘 로젠 아론리서치 OTT 및 AR/VR담당 상무 이사 겸 부사장은 "AR과 VR 및 머신러닝과 같은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은 더 많은 범용 계산이 이뤄져야 하며 일반적인 렌더링 시나리오보다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GPU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그래픽을 믹싱하고 렌더링의 단일 프레임 안에서 여러 단계의 작업 부하를 계산하는데 능숙한 GPU 아키텍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아이폰 의존도 높은 애플, 새 먹거리 찾아야

애플은 그간 자체 모바일AP인 'A 시리즈'에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GPU를 결합시켜 왔다.

최근에는 ARM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CPU를 독자 설계한 것과 마찬가지로 GPU에서도 애플에 맞도록 파워VR을 변형, 장착해오고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가 나온 만큼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더 높은 그래픽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그래픽 파워가 증가한다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부상할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구현하기가 기존보다 용이해진다.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첫 역성장한 결과로 애플의 성장이 15년 만에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혁신 한계에 직면하면서 제2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까지 애플이 AR·VR 분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표지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애플은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타이오와 이스라엘 얼굴인식업체 리얼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센서 기술 개발업체 '프라임센스', 플라이바이미디어 등 관련 벤처기업들을 포섭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수백 명이 투입된 애플 비밀 연구개발팀이 VR과 AR을 연구 중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리트로 직원을 영입했다는 소식도 불거졌다. VR과 AR을 연구하고 있는 대학들에도 애플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밍치 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차기 아이폰이 3D센서 카메라를 탑재, AR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지문과 더불어 또 다른 생체인식인 안면인식이 도입될 것이라 예견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전 세계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8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고 예상했다. 오는 2020년에는 10배인 8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상현실 관련 디바이스 판매량도 지난해 900만대에서 2020년에는 5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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