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설비 증설에 대한 D램업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이 '선두업체의 증설 가능성'이라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이는 D램업계가 공급 측의 증설 경쟁이 수급 균형을 넘어 결국 공급 과잉을 유발해 왔다는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증설이 이뤄지면 D램 월 생산량 증설 규모가 이미 알려진 월 30k 수준을 넘어 월 40k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전자 증설에 대해 "삼성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로직(Logic) 칩 (CIS 등)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일부 노후화된 D램 라인을 가동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가동된 노후 설비인 11라인(35-40k/월)의 가동이 중단된다면, 향후 17라인에 월 30k 수준의 생산이 추가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연간 비트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비율)가 20%를 넘어서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율이 22% 수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오히려 미세공정 전환에서 오는 생산능력 소실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기타 생산 라인에 월 10k~15k의 추가 투자를 감행하는 경우에나 글로벌 수급이 균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D램 사이클의 하향 변곡점은 언제나 수요보다는 공급의 상향이탈 과정에 발생했다"며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일부 가동중단이 현재 매우 타이트한 수급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전자의 2017년 D램 비트 그로스는 19%에 불과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글로벌 D램 수급 모델에 따르면, D램 수급은 올해 1분기 101%에서 3분기 99%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D램 가격 상승 이후, 모바일·PC 업체로부터의 가격저항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공급 부족은 D램 가격의 추가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조정 국면을 경험하고 있는 메모리 업체들의 경우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 개선세에 기반해 가파른 주가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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