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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본격화 속 국내 증시 오름세…왜?


증권가 "中 사드 보복 국내 증시 펀더멘털 해칠 정도 아냐"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증시가 사드 배치 본격화 소식에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가 경북 성주군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던 지난 27일 코스피지수가 0.41% 하락 마감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오후 2시 44분 현재 전일 대비 0.66%(13.71포인트) 오른 2095.0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0.03%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 반등했다. 오전 10시 반께 사드 체계 일부가 국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잠깐 주춤하긴 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롯데그룹주도 상승 반등했다. 롯데제과는 4.11%, 롯데케미칼은 2.33%, 롯데푸드는 1.03%, 롯데쇼핑은 0.71%, 롯데칠성은 0.77%, 롯데손해보험은 0.63% 오름세다.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도 오름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1.73% 상승했으며, 잉글우드랩은 5.20%, 한국화장품은 3.75%, 제이준은 2.06%, LG생활건강은 1.02% 오름세다. 면세점주인 현대백화점은 1.39% 호텔신라는 0.45%, 신세계는 0.28% 상승하고 있다.

사드 배치 본격화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상승계기(모멘텀)를 해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2년 9월 발생한 중·일 간 센카쿠 영토 분쟁과 지난해 1월 차이잉원 총통 당선으로 촉발된 양안(중국·대만) 갈등을 살펴보면, 중국의 보복이 일본과 대만의 증시 추세를 바꾸지는 못했다"며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대만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호텔·관광·항공 등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지만, 지수는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대만 증시의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IT·에너지·소재 섹터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은 이익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신흥국 중 가장 매력적인 증시 중 하나"라며 "지난주 사드 이슈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개 주요 신흥국 중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일 상장기업의 대중매출 의존도와 당시 거시경제 환경 등을 감안하면 센카쿠 영토 분쟁 당시 일본의 상황과 현재 한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비약"이라면서도 "다만 양국의 정치적 갈등에서 촉발된 경제 보복이 실제 기업 이익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주식시장 전반의 추세를 훼손할 만큼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中 소비주 "저가 매수 타이밍" vs "변동 가능성 높아"

연일 고전했던 중국 소비주의 상승 반등과 관련해선 전문가 간 입장이 엇갈린다.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과 변동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충돌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주가는 이미 중국 프리미엄을 반납한 수준으로 추세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점 매수 시기로 봐도 무방하다"며 "엔터·미디어 역시 이미 최고 수준의 제재를 받고 있어 추가 제재 소식에 주가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동안 빠진 주가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의 사드 배치를 없었던 일처럼 유야무야 넘기긴 어렵기 때문에 탄핵·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드 관련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는 물론 관련주들이 다시 한번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계속될 전망이므로 중국 소비주의 저점이 형성됐다고 기대하기에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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