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한국 게임 시장의 '맏형' 엔씨소프트가 대형 게임사 중 처음으로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소 업체 및 스타트업 위주로 이뤄지던 VR 게임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17에서 VR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 업체를 가리키는 이른바 '3N(넥슨, NC, 넷마블)' 중 엔씨소프트가 가장 먼저 VR 게임을 선보인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는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실시간 전략(RTS) 게임이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인 원작을 새로이 실시간 전략(RTS) 장르로 재해석했다. 화려한 원작의 액션성을 고스란히 VR로 옮길 경우, 금세 피로감을 느껴 장시간 플레이할 수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내린 결정이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는 VR 컨트롤러를 사용해 캐릭터 유닛을 전장에 소환하고 상대의 진영을 공격할 수 있다. 공중에서 전장을 조망하며 체스를 두듯 전투를 지휘하는 방식이다. 핵심 콘텐츠는 다른 이용자와의 1대1 대결이다. 현재는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만 지원하지만 추후 대응 플랫폼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는 엔씨소프트의 사내 연구(R&D) 조직인 '게임 이노베이션(GI)'실에서 1년여간 만들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등 타 플랫폼 게임의 경우 해당 IP 개발실에서 맡는 구조였는데, VR 게임은 별도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손동희 엔씨소프트 GI실장은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과 VR를 결합한 첫 시도"라며 "가상현실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VR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VR 게임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중소 업체와 스타트업 위주로 진행되던 VR 게임에 대형 게임사들이 뛰어드는 계기로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대형 게임사들은 VR 게임 시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출을 꺼려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VR 파크, VR방 등 공간 기반의 시장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대형 게임사는 물론 일반 대기업들 역시 VR을 접목한 콘텐츠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VR은 최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게임개발자콘퍼런스에서 메인 트렌드임이 확인된 바 있다"면서 "VR 이용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맞춰 미리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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