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국가정보원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동향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 중인 시점에 국정원이 독립적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불법 사찰했다니 대명천지에 이 무슨 소리인가"라며 "그것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인인 국정원 고위 간부가 직접 지시한 일이라니 청와대가 국정원을 사주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동향을 살핀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이 헌재를 사찰했다면 국가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정치 중립을 저버리고 대통령의 비밀경찰로 전락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은 대공, 대테러, 방첩 업무로 국한돼 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헌법재판소를 테러·공안·간첩 세력으로 보고 불법 사찰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국정원이 누구 지시에 의해 이러한 정보를 수집했고 수집된 정보가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흘러갔는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즉각 국회 정보위원회를 소집해 진상을 밝히고 검찰은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국정원의 헌법재판관 사찰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청와대의 개입은 없었는지 배후 세력을 철저히 규명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특검 도입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검찰은 국정원의 헌법재판소 불법 사찰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며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국정원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삼권분립마저 부정하고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국정원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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