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보수 지지층들을 결집할 후보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보수 지지층이 이에 대한 역풍으로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 결집이 현실화될 경우에도 마땅한 후보가 없는 경우에는 지지율 상승이 일어나기 어렵다.
현재 보수정당의 주도권을 잡은 자유한국당에서 대선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이인제·원유철·안상수 의원과 김문수 비대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있지만, 지지율이 미미하다.
바른정당에서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낮은 지지율이 고민이다.
최근에는 기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승민 의원에 더해 성완종 뇌물 의혹을 벗어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새롭게 조망받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 보수 대안 후보로 꼽혔던 황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가 불명확함에 따라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 보수층이 원하는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불허와 함께 다소 보수 지지층이 회복되는 모습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과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무선 90%+유선 10%)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전 주 대비 3.7%포인트 오른 14.6%로 2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주 대비 1.7%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지만, 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4%포인트 빠진 14.5%를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0.1%포인트 하락한 3.5%로 6위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응답률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黃 안정감 무기-책임론 부담, 洪 보수 선명성-싸움닭 이미지
황교안 권한대행은 15% 대로 이미 보수의 대안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로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황 권한대행은 안정감과 현실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권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어 출마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세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여기에 서울 태생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 지지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의 본산인 TK출신으로 새로운 보수를 상징하지만, TK 출신임에도 낮은 TK 지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라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않으면 보수 대표 후보가 되기 어렵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보수층을 대변할 수 있는 선명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경남도지사를 하면서 도의 부채 문제를 해결했고, 진주의료원 등에서도 야권의 강한 반발을 이겨내는 추진력도 보였다.
영남권 출신으로 경남도지사를 하고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진보의 사이다라는 별명과 함께 지지율 상승을 경험했듯 보수의 사이다로 보수 대안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저격수 출신으로 싸움닭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거침없는 화법은 시원함을 줄 수 있지만 설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 정치권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현재 지리멸렬한 보수 후보들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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