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야권 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다소 다른 입장이 나오고 있다.
공식적인 입장은 야권통합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런 공허한 말씀은 우리 당에 예의를 갖추는 의미에서도 하지 말아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를 비판하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며 "우리는 인위적인 밀실 야합이 아니라 결선투표제로 정책연합이나 연정 등을 국민의 심판으로 받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지금 하는 말씀은 구 정치이고,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정치"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탄핵이 인용되는 시점을 포인트로 해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정치판도 요동을 치지만 문재인 지지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당 대 민주당이 대결을 할 것이고 종국적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숙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통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와 성원으로 제3당에 오른 국민의당에 대한 결례이며, 국민의당을 지지한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맹공을 펼쳤다.
장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탄생한 계기는 민주당의 패권주의를 청산하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그러나 정작 민주당은 본인들이 패권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내민 구애의 손길을 단호히 거절하며, 합당운운하며 국민의당을 흔들려는 모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천정배 전 대표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개혁적 연합정부를 위한 협상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천 전 대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과 큰 차이가 없다"며 "야3당이 주축이 되어 이번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천 전 대표는 "4당 체제를 과도체제로 규정한다든가 통합을 우선으로 하고 공동정부를 차선으로 제시한 상황인식에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복당사면령' 등 다른 야당을 자극하고 압박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