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에 주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은 올해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성명서에 소비자와 기업 체감지표가 향상됐다는 문구가 새로 삽입됐으나, 경기·물가 전반에 대해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입장을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나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통화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옐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문제가 금융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오는 4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큰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우려를 나타낸 것에 이어 일본·중국·독일 등 전 세계 주요국 통화가치 절하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환율전쟁' 격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그는 "지난해 미 재무부가 관찰대상국(중국·독일·일본·한국·대만·스위스)으로 지정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국 측의 통화절상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며 "물론 환율조작국 지정요건에 따르면 관찰대상국가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정부의 강경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일부 국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행보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 및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그는 환율 및 보호무역주의 이슈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방 경직성 강화 또는 추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흥국시장의 통화절상 기대감에 기반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행히 글로벌 경기가 동반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긴축에 부담도 높지 않다는 점도 원자재 및 신흥국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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