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뛰어넘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량 합산치는 6억2천9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같은 기간 생산량을 합친 5억1천900만대를 추월하는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춤한 삼성·애플…중국 업체와 전면 경쟁 불가피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13억6천만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생산량 기준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22.8%) ▲애플(15.3%) ▲화웨이(9.6%) ▲오포(7.2%) ▲비보(6%) ▲LG전자(5.5%) ▲샤오미(3.7%) ▲레노버(3.7%) ▲TCL(3.7%) ▲ZTE(3.5%) 순이었다. 10위권 업체 중 7개가 모두 중국업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대비 3.3% 떨어진 3억1천만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연간 목표 출하량은 달성하지 못했다. 고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모든 가격대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위 애플의 지난해 아이폰 생산량은 전년대비 11.5% 떨어진 2억60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평균치에 머물렀던 탓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애플이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화웨이-오포-비보 삼각편대, 삼성·애플 턱끝 추격
중국 업체들은 최근 스마트폰의 품질 경쟁력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 동시에 기술 특허에 대한 법적인 제약을 피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칩셋 제조를 맡은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한 것이 성과를 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보다 21.3% 증가한 1억3천100만대를 생산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한동안 3위 자리를 한동안 굳힐 것으로 예상했다.
오포와 비보는 고성능 제품과 오프라인 중심 판매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급속 성장했다. 이들의 지난해 생산량을 합치면 1억8천만대에 달한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레노버와 샤오미를 제치고 전 세계 시장에서 4~5위를 차지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중저가에 속하는 아너 시리즈와 고가형인 P시리즈, 메이트 시리즈가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업체 애플과 경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7천만대에 그쳤다. 상반기에 출시된 G5도 부진했고 중저가 스마트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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