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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일상을 판타지로 바꾸다 '포켓몬고'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가 선사한 색다른 재미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한국에도 출시됐다. 지난해 강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실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때아닌 '속초행' 열풍을 불러온 화제의 그 게임을 이제 전국 각지에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포켓몬고'는 구글에서 분사한 나이언틱이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IP)과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해 만든 게임이다. 총 250종의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해 대전을 벌이는 재미를 구현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여느 양산형 수집 RPG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라는 양념이 '포켓몬고'를 어떤 게임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개성을 갖추게 했다.

특히 '포켓몬고'를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불 위, 책상 위에서 나타나는 포켓몬도 있지만 더욱 강하고 희귀한 포켓몬은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익숙했던 집 밖 풍경은 '포켓몬고'를 통해 달리 보이게 된다.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로 바라본 현실 세상에 이질적으로 자리한 포켓몬을 보다 보면 마치 일상이 판타지로 변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증강현실이 가져다주는 독특한 매력인 셈이다.

또한, 집 주변 곳곳에 위치한 각종 시설 및 공원 등이 '포켓스톱'으로 지정되면 꼭 한 번 근처를 가보게 된다. 몬스터볼 등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새로운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겨서다.

'포켓몬'을 잡는 과정도 이색적이었다. 화면에 표시된 몬스터를 향해 몬스터볼을 손가락으로 밀어 던지면 되는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몬스터볼과 포획되는 포켓몬을 보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이때 조준을 잘못하거나 힘의 강약을 조절하지 못하면 애꿎은 몬스터볼만 날리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된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받던 안전 문제도 어느 정도 보강한 듯했다. 가령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앱을 실행시키면 경고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일시 중단됐다. 운전 중에는 '포켓몬고'를 이용하지 말라는 의미다. 물론 실외에서 스마트폰만 바라봐야 하는 게임 특성상, 이용자 안전을 보다 지킬 수 있는 수단은 계속해서 추가될 필요가 있어 보이긴 했다.

이렇듯 '포켓몬고'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보아왔던 게임들과는 여러모로 궤를 달리하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획일화되다시피 한 국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래저래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게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아쉬운 건 출시 타이밍이다. 왜 나이언틱은 이처럼 추운 날씨에 '포켓몬고'를 한국에 출시했을까. 한겨울에 '포켓몬고'를 하느라 손이 얼었다는 게시글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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