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액션스퀘어는 각양각색의 몬스터를 수집해 육성하는 이른바 수집 RPG들이 범람하던 2014년, 단일 영웅을 육성하고 아이템 수집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액션 RPG 시대를 연 게임사다.
이 회사가 내놓은 '블레이드 포 카카오'는 화려한 공격은 물론 방어, 구르기, 반격 등 모바일 액션 RPG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삼국블레이드'는 '블레이드 포 카카오' 이후 3년여 만에 액션스퀘어가 내놓은 신작이다. 자연히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게임은 '블레이드'의 액션성에 아시아 문화권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삼국지를 담아 눈길을 모았다.
'삼국블레이드'를 플레이하기에 앞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전투였다. 액션 RPG 시장을 개척한 액션스퀘어가 만든 만큼, 다른 게임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요소를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 까닭이다. 그리고 이 같은 기대는 들어맞았다.
'삼국블레이드'에서는 '블레이드'에서 볼 수 있는 구르기와 막기, 반격 액션은 볼 수 없었다. 대신 '연참'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더해졌다. '연참'은 적 공격시 무작위한 타이밍에 발동하는 특수기로, 해당 버튼에 불이 들어왔을 때 눌러주면, 별도 연출이 나타나며 강력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이때 연참이 유지되는 시간이 극히 짧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연참을 구사할 기회를 잃고 만다. 시종일관 긴장감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던 이유다.
삼국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일기토'도 볼 만했다. 이 게임에서 일기토는 이용자가 관여할 수 없는 전자동 콘텐츠지만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주전으로 내세운 3인의 영웅이 쓰러질 때까지 적장과 싸우게 되는데, 한 번씩 창칼을 주고받을 때마다 누구의 체력이 깎일지 모르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전투와 더불어 '삼국블레이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전략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는 점이었다. 이 게임에서는 자신만의 성을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데, 요일 던전이나 탐험과 같은 콘텐츠를 즐기려면 성에 해당 기능을 담당하는 건물을 지어야 즐길 수 있는 방식이었다. 콘텐츠 자체는 다르지 않지만 이를 접근하는 방식에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다소 과장되게 연출된 삼국지 속 영웅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삼국지 게임의 경우 하나같이 서양식 미의 기준에 맞춘 미남자로 그려지는 데 반해, '삼국블레이드'에서는 이러한 미남은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관우의 얼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삼국지 속 영웅들의 관계를 게임 속에 버무린 점도 눈길을 끌었다. 유비로 플레이하는데, 상대의 캐릭터가 관우일 경우 서로 알아보는 식이다. 깨알같은 대사에 신경쓴 흔적이 묻어났다.
이처럼 '삼국블레이드'는 새로운 액션과 전략, 캐릭터 수집에 이르기까지 여러 재미 요소를 한 데 버무린 비빔밥 같은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할 것이 많다는 것은 분명 모바일 게임에 있어 강점이다. 삼국지 마니아나 '블레이드'를 플레이했던 이용자라면 꼭 한번 해볼 만하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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