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인정했다. 지난해 1월 초부터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9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9차 청문회에서다,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조특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이후에야 오후 청문회에 출석했다. 국조특위가 지난해 11월 30일 기관보고 당시 조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련 진술에 대해 위증 혐의로 고발한 만큼, 같은 진술을 할 경우 또 한 번 위증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고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20여차례에 걸쳐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묻자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시인하는 듯 한 답변을 내놓는 등 입을 열기 시작했다.
조 장관은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한 보조금 지원 축소 또는 제한 방안' 보고가 있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의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하자 "개괄적으로 간략하게 말해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그게 블랙리스트는 아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버텼지만, 어느 시점부터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인정했느냐는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물음에 "1월 초 예술국장으로부터 확정적으로 말을 들었다"고 했다. 1월 초부터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셈이다.
조 장관은 "올해 초 예술국장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이 작성을 했고 그것이 업무협의 결과였다는 말은 들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직접 받아 보거나 작성 또는 실행에 자신이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한국일보의 (블랙리스트) 9천여명 보도와 관련해 내부 직원들이 '9천~1만명의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리스트는 받은 적이 없다'는 보고를 수차례 받았다"며 "블랙리스트가 정말 있다면 작동됐는지 점검해 본 결과 블랙리스트 중 770여명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저로서는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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