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상반된 실적을 달성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스마트폰(G5, 갤럭시노트7)의 문제로 위기를 맞았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한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독보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올렸다.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3조원·영업이익 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3년 3분기(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천60억원) 이후 최대치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7천819억원·영업적자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해서는 11.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수요확대로 반도체(메모리) 사업 부문에서 고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단종 여파를 맞았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일회성 비용 소멸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배터리 발화 문제로 갤노트7의 판매를 중단, 직전분기 대비 4조2천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정상화를 목표로,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한 차기 전략폰 '갤럭시S8(가칭)'의 품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은 오는 3월 출시될 전망으로 하드웨어(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디자인 차별화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클라우드 및 삼성페이, 인공지능 등의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4천억원 후반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 LG전자는 품질개선 및 생산원가 절감에 성공한 전략폰 'G6'를 조기 출시,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KB증권은 이와 관련해 "G6는 하드웨어 스펙 상향에도 불구하고 생산원가가 부품 효율화로 G5 대비 20% 이상 축소됐다"며, "1분기 조기 출시 예정인 G6가 스마트폰 판매의 성공조건인 품질, 원가, 유통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최초의 LG전자 신제품으로 올해 550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사업 부문의 수익성 확대를 이끌어 갈 전망이다.
지난해 성과를 달성한 'D램(20·18나노미터)', '3D낸드플래시(V낸드)', '모바일SoC(엑시노스)' 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 올해는 64단 V낸드와 18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D램, 10nm '엑시노트8895(가칭)' 공급량을 늘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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