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협단체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가 올해 새롭게 출발을 앞두고 있다. 7기 강신철 협회장이 연초 임기를 마치면 새로 선임되는 협회장을 중심으로 한 8기 협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차기 협회장 인선을 위한 논의도 곧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출범을 앞둔 8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시 협회명에 '게임'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우기도 힘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라는 명칭은 다시금 바뀔 필요가 있다.
이름이 하도 어려워서 '케이아이디어' 혹은 '옛 게임산업협회' 등으로 부르는 업계 사람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협회는 앞으로 협회의 새 명칭이 게임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난 2004년 출범 이후 9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로 불려온 협회 명칭이 바뀐 것은 지난 2013년 7월이다. 당시 6기 협회장으로 취임했던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는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협회의 외연 확장을 위해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게임업계의 적잖은 반발이 있었다. 정치인 출신 협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게임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아예 협회 명칭에 '게임'을 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2013년은 한창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 등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하려는 이른바 '게임 중독법'이 대두되면서 게임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시기다.
게임사들이 모인 협회의 명칭에서 게임을 뺀다는 것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보인다. 외연 확장을 위해서 협회 명칭을 바꿨다고 하지만, 협회 명칭을 바꾼 이후 실제로 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로의 확장이 이뤄졌는지 묻고 싶다. 도리어 협회의 정체성만 모호해지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우려스럽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새로 출범하는 8기 협회부터는 게임의 정체성을 되찾은 새로운 이름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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