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주주환원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 취지에 맞춰 삼성물산과 영풍 등이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고려아연과 아모레퍼시픽그룹, NHN 등도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할 예정으로 연내 자사주 비중이 5%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제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2025년과 2026년 각각 781만주씩 자사주를 소각해 내년까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23년 2월 보유 자사주 전량을 분할 소각한다는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2024년 781만주를 취득했다. 2024년 취득한 자사주 781만주는 지난 2월5일 소각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는 1561만65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8.78% 수준이다.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781만주씩 취득해 소각한다면 내년까지 자사주 전량이 없어지는 셈이다.

영풍도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을 밝혔다. 영풍은 발행주식총수의 6.62%인 12만190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은 자사주 보고서에서 "2026년 3월까지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시기와 시기별 소각 규모는 향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전량 소각할 계획임을 재차 밝혔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규모는 253만97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12.3%에 이른다. 보유 자사주의 대부분은 지난해 10월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 204만주로, 자사주의 80%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보고서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 204만30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면서 "2025년 내 이사회 승인을 통해 소각 및 공시 등의 절차를 적법하게 이행하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자사주 비중은 2.4%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최창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도 연내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줄인다. SK디스커버리는 연내 30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비중이 5.73%로 300억원어치 자사주 소각시 자사주 비중이 5% 미만으로 낮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회장이 발행주식총수의 40.7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NHN도 연내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해 소각할 예정으로 자사주 보고서 공시 의무가 사라진다. NHN은 연내 발행주식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NHN의 자사주 보유 규모는 약 198만주로 발행주식총수의 5.89% 수준이다. 3%의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사주 비중이 2%대로 줄어든다.
코스닥 상장법인인 파트론과 투비소프트도 자사주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파트론은 지난해 기준 자사주 보유 비중이 11.44%에 이른다. 파트론은 2028년까지 매년 3% 이상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비중이 9.95%인 투비소프트는 지난 10일 자사주 92만4457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기로 했다. 다음달 7일까지 처분이 완료되면 자사주 비중은 0.3%로 급감한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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