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횡령…뇌물…청주시 공직 기강 해이 심각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최근 민선 8기 충북 청주시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소식이 잇따르면서 공직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본청 모 부서 행정 7급 직원은 지난 6일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 일원에서 1㎞가량을 음주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57%였다.

본청 다른 부서 행정 7급 직원도 지난 1월 4일 청주시에서 진천군까지 23㎞를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뿐만 아니다. 본청의 또다른 부서 6급 팀장은 지난 2월 24일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일원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18%로 알려졌다.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사건도 있다.

청주시 상당구청 6급 직원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본청 부서에 근무하면서 충남지역 업체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8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받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재난지원 기부금 등 공금 5억원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등에 쓴 본청 6급 공무원은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됐고, 최근 충북도 인사위원회에서 파면 조치 됐다. 징계부과금은 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직원 일탈 등 비위 행위가 잇따르자, 시는 비위 근절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천 감사관은 “음주운전자 등에 대해선 검찰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인사위원회에 합당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청과 사업소 소속 중징계는 충북도 인사위원회가, 구청 소속은 시 인사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이 감사관은 “공무원 비위를 근절하기 위해 신상필벌, 사전예방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징계 처분자 승진 제한(최대 4년) 무관용 적용, 성과상여금 지급 제한, 하급기관 전보 조치 등 인사상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공무원 범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공직기강 특별감찰을 벌여 3대 비위행위는 물론, 부당한 이권 개입이나 근무지 무단이탈, 출장 중 사적용무, 초과근무수당·출장여비 부당 수령 행위 등을 가려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