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최고경영자는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고관세에 대해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조직으로서 한 발 물러서 미국 정부를 신뢰한다"면서도 "소비재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관세가 부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게리 샤피로 CTA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 세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취재진과 만남을 가졌다. CES는 CTA가 주관사를 맡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여러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 의회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장이 걱정인 건 60% 관세가 예고된 중국이다. 게리 샤피로 CEO는 '특정 국가에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고 묻는 대만 취재진 질의에 대해 "(CTA를 포함해) 무역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와 싸울 가능성이 적다. 조직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국가 간의 무역은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비재 관점에서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고관세는 옳지 않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게리 샤피로는 "우리의 쇼(CES)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무역 쇼에서도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중국인들이 미국 비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라며 "무역 박람회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은 CES 2025에 초청장을 받았음에도 무더기로 입국 비자발급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1300개가 넘는 중국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 수는 1339곳으로 미국(1509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참가 기업( 4800여개) 중 30%가 중국인 셈이다.
게리 샤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 "우리는 항상 새로운 행정부와 일해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도 함께 일했다"며 "(1기 행정부는) 견습생,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여성 기업가에게도 좋은 일들을 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그들이 할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ES 2025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다. 올해 CES에 참석하는 한국 기업은 1031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라스베이거스(미국)=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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