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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2025:자동차] 내수 역성장·수출 불확실 이중고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2~3%대 저성장 전망
내수 침체로 판매 부진 우려…수출도 5년 만에 감소세 전환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2025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의 역성장과 수출 불확실성 확대라는 이중고 속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판매량이 2~3%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내수 시장은 극심한 경기 침체 여파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국내 완성차 산업은 완만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HMGICS에서 로봇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시장 수요 정체 속 2~3%대 저성장 전망…하이브리드 강세 지속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자동차산업 현황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2025년에 2~3%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판매 대수로 보면 약 9043만~9750만 대 수준이다.

다만 이는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가 3%대 초반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가정한 것으로, 무역 분쟁 심화 등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완성차 판매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최근 판매량이 다소 감소하는 가운데 완만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며 2025년에 3%대 판매 성장률이 예상된다. 중국은 2024년 하반기 판매량 부진에도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2025년 약 2%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국가별 경제 구조와 성장률 등에 따라 판매량의 차이가 클 전망이다. 독일(-3.2%)과 이탈리아(-0.8%)는 역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영국(4.8%), 프랑스(4.1%) 등은 완만한 경기 회복에 힘입어 4%의 판매량 성장이 전망된다.

아시아 시장은 인도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일본도 올해 대비 4%대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대폭 둔화된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HEV) 차량 투자와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시장연구팀장은 "중국은 하이브리드(HEV)가 전년 대비 시장이 4% 정도 늘었지만, 미국은 20%, 유럽은 30% 이상 늘어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HEV 시장이 늘었고, 국내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에도 HEV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요타,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 대응 수단으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와 HEV 라인업을 보강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국가별 완성차 판매량 전망. [표=한국자동차연구원]

국내 車 산업, 내수 부진 속 수출도 5년 만에 감소 전망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수출이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자동자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3.1% 감소한 27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액은 같은 기간 4.2% 감소한 680억 달러로 예상된다. 수출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한·미 통상환경 악화와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확장, 해외 생산 증가 등이 주요 수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 관세 부과 공약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 자동차 수출의 높은 대미 의존도를 고려하면 관세 부과 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임현진 KATECH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부과할 경우 수출 물량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재편하고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을 통해 물량 자체를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판매도 부진이 예상된다. KATECH에 따르면 2025년 완성차 내수 판매량은 약 144만 대(승용차 기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함께 고물가, 고금리 등이 민간 소비 회복에 구조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세계 판매 3위 오른 현대차·기아, 수출 상승세 지속될지 주목

세계 판매 3위에 오른 현대차·기아의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지도 주목된다. 자동차 통계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상위 5개 업체는 △도요타그룹(804만 대) △폭스바겐그룹(693만 대) △현대차그룹(551만 대) △스텔란티스그룹(457만 대) △르노-닛산(430만 대) 등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최대 판매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11월 미국 시장에 154만8333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판매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내년에도 글로벌 판매 호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삭감, 보편 관세 부과 등을 검토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삭감, 보편 관세 부과 등을 검토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임직원 대상 특별 담화문에서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은 향후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설상가상의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 최대 20종 안팎의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된다. 상반기에는 수소 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과 전기차 GV60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전기 SUV인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를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한다. 인도 시장을 비롯한 아태, 중남미 시장에는 콤팩트 SUV 시로스를 선보인다.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도 확대하고 나선다. 세단형 전기차 EV4와 SUV형 전기차 EV5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첫 번째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인 PV5를 출시한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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