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유튜브가 인터넷 접속 위치를 바꿔 저렴한 가격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망명'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이용자 위치와 가입 국가가 일치하지 않는 일부 사용자들에게 구독 취소 메일을 보내고 있다.
23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가상사설통신망(VPN)으로 우회 접속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 중인 일부 사용자들에게 멤버십 취소 통보 메일을 보내고 있다. 메일은 "가입 국가가 부정확한 것으로 확인돼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을 취소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서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이 취소됐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튀르키예 국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다가 유튜브로부터 구독 취소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일부 유튜브 이용자들은 VPN을 사용해 인터넷 접속 위치를 아르헨티나 등으로 바꾼 뒤 다른 나라에서 멤버십을 가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예컨대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는 1만 4900원이지만 아르헨티나, 인도, 이집트 등의 경우 같은 서비스를 1000~3000원 수준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유튜브는 올해 2월 디지털 망명을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위치를 등록한 국가에서 6개월간 접속하지 않을 경우 멤버십을 정지하는 식이다.
폴 페닝턴 유튜브 대변인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회사가 사용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가입 국가와 사용자가 유튜브에 접속하는 국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회원에게 현재 거주 국가로 결제 정보를 업데이트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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