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文-安 단일화, 새정치 아닌 구태"

[윤미숙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구태', '경박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1997년 DJP 연합이 있었고 2002년 저와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를 했는데 그런걸 하는 배경은 다들 이해해도 그것이 그 사람들이 표방하는 새정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핵심은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는 우리 정치의 개인에 의해 정당을 없애고 만드는 병폐, 구습을 반복하겠다는 것으로 국민들이 다 같이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인들은 개인이 한 말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정당이라는 공식 기구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것이고 그것이 책임정치의 기본"이라며 "개인의 필요에 의해 정당을 없애고 만드는 것은 우리 정치의 가장 나쁜 폐단이다. 두 분이 만날 수는 있지만 이런 것(단일화)를 새정치라고 한다는 것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가 너무 경박하다는 것"이라며 "어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끼리 정당을 없애고 만들고 하는 것 이상의 경박한 정치는 없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이슈에 국민적 관심이 쏠릴 것이란 관측에 대해 "2, 3등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니 관심이 있지만 걱정하시는 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대응방안과 관련해선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우리나라는 경제·외교·안보의 격동기"라며 "이런 때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그러면서도 변화를 이끌 것을 기대한다. 우리 후보가 그런 걸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제를 신용평가사가 평가하듯 정치도 전 세계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평가한다"며 "이번에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 전 세계가 놀라고 중국이나 일본은 까무러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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