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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만 썼을 뿐인데…"신세계가 열렸네"


기자들, HMD의 가능성 놓고 유쾌한 수다

디지털 매거진 엠톡 9월호 스페셜 특집으로 'HMD가 만들어 갈 새로운 세상'을 택한 편집진은 고민에 빠졌다. 제품 리뷰만으론 부족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니, 엡손, 아큐픽스 3사 제품을 수평 비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썩 내키진 않았다. 식상하기 마찬가지였던 것. 그렇게 한참 고민하고 있는 데 누군가 한 마디 툭 던졌다.

"기자들의 수다 어때?"

처음엔 엉뚱해 보였던 그 한 마디. 하지만 다들 의기투합했다. "기자들의 수다? 그것 참신한데?"

그렇게 해서 기자들이 모처럼 홍대 앞 나들이를 했다. 햇살이 유난히도 뜨거웠던 지난 8월16일 오후. 홍대 앞에 있는 모 카페에서 두 시간여 동안 떠들었다. 대본도, 사전 의견 조율도 전혀 없었다. 조건은 단 하나. 박웅서 기자는 소니, 김현주 기자는 엡손, 막내인 백나영 기자는 아큐픽스 제품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간다는 것 뿐이었다.

정리=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Q. 기기들을 착용하니까 공상과학(SF) 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드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어땠어?

● 박웅서 기자(이하 박): 소니 제품은 화질이 좋아! 양쪽에 쓰인 OLED 패널 덕분인 듯 해.

● 김현주 기자(이하 김): 엡손의 모베리오는 '시스루 HMD'야. 배경을 그대로 투영하고 그 위에 영상을 보여주지. 앞에 누가 오나 안 오나 볼 수도 있어! 선글라스를 쓴 것 같은 느낌?

● 백나영 기자(이하 백): 마이버드로 동영상강의를 봤는데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보다 집중이 잘 된다고 해야 하나?

● 박

● 김: 소니랑 엡손을 엑스박스에 연결해서 사용해보니까 돌비 사운드 시스템으로 소리도 빵빵하고 완전 몰입되던데.

● 백: 마이버드도 기기를 착용하고 게임을 해보니 진짜 스릴 만점!

● 김: 엡손은 주변 환경이 다 보이니까 다른 제품들보다 몰입도는 떨어지는 것 같아.

Q. 몰입도가 그렇게 높다면... 음란물 업계에서 탐낼만 하겠는데?

● 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야동보기 좋겠다"라는 말을 했어. 콘트롤러에 원하는 영상을 다운받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은 뭘 보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야동에 최적화된 제품이랄까.

● 백:

● 모두: 흐흐흐, 그거 맞는 말이네!

Q. 활용도는 얼마나 높을까?

● 박: 소니 HMD를 야외에서 사용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야. 여기까지 가져오는 것도 정말 힘들었어. 선도 아주 길고 셋톱박스도 챙겨야 하고. 그냥 집에서만 즐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듯.

● 김: 소니 제품보다는 엡손 모베리오가 구성품은 간결하지만 무거워.

● 백: 세 제품 중 휴대성은 아큐픽스 마이버드가 최고인 것 같아! 무게가 소니의 1/5, 엡손의 1/3로 가장 가벼우니까. 또 스마트폰과 연동도 되니까 확장성도 제일 좋고.

● 김: 아, 근데 모베리오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콘트롤러가 있는데 이 부분이 편리한 것 같아.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듯이 컨트롤러 패드를 사용하면 되니까 조작하기는 편리하더라구.

● 백:

● 박: 엡손 제품은 비행기에서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

● 모두: 맞아맞아!

Q. 장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은 것 같은데 어떤 점을 고쳐야 할까?

● 백: 아큐픽스는 세 제품 중 휴대성은 가장 뛰어나. 하지만 연결과정이 너무 복잡해. 아이폰에 연결하려면 콘트롤박스, HDMI케이블, 아이폰 어댑터까지 연결해야하니까 이동하면서 쓰기에는 좀…

● 김: 나 같으면 안 써.

● 박: 지금 나온 제품들은 무겁고 선이 많아 불편한데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유선으로 연결되는 것들을 무선 기술로 해결하게 된다면 더 수요가 많아지지 않을까?

● 김: 무엇보다 HMD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디자인이 개선돼야 할 것 같아. 구글 CEO 세르게이가 쓰고 나온 구글글래스 디자인처럼 보통 안경의 형태로! 특히 나같이 간지를 중시하는 여자에게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구!

Q. 그렇다면 미래의 HMD는 어떤 모습일까?

● 백: 지금 나와 있는 HMD는 주로 미디어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휴대성이 강조된 형태로 진화되지 않을까?

● 박: 각 업체별로 추구하는바가 다른 것 같아. 소니 제품은 확실히 게임 등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 같고 구글처럼 휴대성을 강조하려고 하는 곳도 있는 것 같고.

● 김: 그보다 HMD라는 것이 꼭 만들어져야 하는 것일까? 왜 만드는 거지?

● 박: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따라 하드웨어도 진화해가는 것 같아. 이를테면 구글이 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둬 '쓸모가 있어졌으니' 증강현실은 구현하는 구글 안경을 만드는거지.

● 백: 난 구글 안경이라면 사보고 싶어! 내 눈앞에서 증강현실이라니. 유용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할 것 같아.

● 박: 하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도 구글 안경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지. 애플 시리나 구글 내비게이션처럼 현지화가 잘 돼 있지 않으면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으니까. 우리 업체가 만든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지.

● 모두: 삼성?

● 박: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 김: 분명 만들고 있을거야!

● 백: 삼성이 만드는 HMD라... 엄청 기대된다!

뜨거웠던 날씨 만큼이나 뜨거웠던 기자들의 수다는 이렇게 끝났다. 지금 당장 상용화되긴 쉽지 않다는 것.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좀 더 현지화 될 필요가 있다는 것. 결국 구글 안경까지 확대됐던 기자들의 유쾌한 수다는 HMD 시장에도 삼성이 뛰어들면 어떻게 될 것인가는 물음으로 끝을 맺었다.

<위 내용은 디지털 매거진 엠톡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독을 원할 경우 아이패드 이용자는 앱스토어 ,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 에서 내려받으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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