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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心 아랑곳 않는 '핑퐁 기자회견'…통합진보당, 어디로?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12일 중앙위서 파국 맞을 수도…

[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 내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이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열린 당권파의 단독 공청회 내용을 반박하자마자 당권파인 김미희·김선동·오병윤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조사위의 보고서에 대해 '정치 공작 보고서'라고 극한 언어를 써서 공격했다.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핑퐁 기자회견'을 열어가며 서로에 대한 갈등을 키워가는 이같은 모습에서 당을 함께 하는 동지에 대한 배려는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당권파 당선자들은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이 3일 공개한 진상조사보고서는 정작 조사해야 할 것은 조사하지 않은 부실한 보고서"라며 "당사자에 대한 소명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예단을 앞세워 개별적인 실수를 부정선거로 확대한 정치 공작 보고서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맹공을 펼쳤다.

당선자들은 "조준호 위원장의 진상조사 발표 전 과정은 공동대표단의 합의 없이 진행해 상대 존중이라는 통합진보당의 창당 정신을 위배하고 훼손했다"며 "조준호 위원장의 진상조사보고서는 부실보고서, 허위보고서이고 왜곡 조작 보고서이므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선자들은 지난 5일 전국 운영위에서 의결된 공동대표단과 비례후보자 총 사퇴 결의에 대해서도 "폐기해야 할 조준호 진상조사위의 보고서에 기초해 원인 무효이므로 철회돼야 한다"면서 "조준호 진상조사위의 부실·왜곡·조작 보고서로 인해 훼손된 통합진보당 당원의 명예를 회복할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처럼 통합진보당 내 갈등이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통합진보당 갈등은 12일 예정된 중앙위 회의를 기점으로 결정적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

중앙위에서는 지난 4일 운영위가 결정한 '공동대표단과 비례대표 후보자 사퇴 권고안'이 논의된다. 비당권파는 중앙위 의결을 통해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권파는 당원 총투표를 위해 의결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충돌이 있을 수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로 통합을 한 주체들 간 신뢰가 무너졌다"면서도 "그러나 절대로 갈라지지 않겠다"고 분당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현재 통합진보당 구성원 간 신뢰는 최악이다.

서로 갈등을 높여가고 있는 양측이 12일 중앙위를 기점으로 결국 파국을 맞을지 아니면 새로운 협상 국면을 발견해낼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최악의 부실선거로 진보의 위기를 자초한 통합진보당 내에서 국민의 분노를 키우는 최악의 계파 싸움이 반복되면서 19대 총선에서 약진한 진보정당은 상당기간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속에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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