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환자 5년새 2배 증가…스트레스·비만 조심

[정기수기자] 수면장애 환자가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레스와 비만, 급속한 노령인구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 진료환자가 최근 5년 동안 15만명에서 29만명으로 1.92배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5만6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5만1572명), 60대(5만1347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80대 이상이 2.32배, 70대가 2.26배 늘어 70대 이상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환자가 늘면서 관련 진료비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수면장애 관련 총진료비는 275억700만원으로 2006년의 114억8700만원의 2.81배에 달했다.

수면장애를 상세 질병 유형별로 보면 불면증이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수면성무호흡(1만9792명), 발작성 수면장애(1454명), 수면-각성장애(1370명), 과다수면증(1051명) 순이었다.

2006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수면-각성장애로 5년간 환자가 무려 4.64배나 늘었다.

1000만명당 남녀 환자 수를 비교해보면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았고, 수면성무호흡은 남성이 여성의 약 4배 수준이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폐색성수면무호흡증후군이 늘어난 데다 노인 인구가 증가한 것이 수면장애 환자 급증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노년기가 되면 뇌의 대사나 구조적인 변화로 수면의 분절이 일어나 자주 깨게 되고, 일찍 자고 일찍 깨는 형태로 하루 생활 리듬이 변해 자율신경계 및 호르몬의 변화도 동반돼 수면장애가 늘어난다"면서 "수면장애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낮잠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든 음식이나 흡연, 음주를 삼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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