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여 재판이 잠시 중단됐다.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전날 이 대표의 배임·뇌물 혐의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피고인 측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민간사업자들에게 유리한 사업 구조를 승인하는 등 특혜를 줘 7886억원의 이익을 얻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외에도 위례 신도시 개발에 대한 내부 정보를 공개해 민간 사업자에게 부당 이익을 얻게 한 혐의와 성남FC 구단주로서 기업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대장동 사업 공모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던 중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측을 향해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 아니냐. 꼬리를 잘라서 '유동규 네가 다 한 거고, 대장동도 김만배와 네가 다 한 거잖아' 이렇게 몰고 가려고 한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계속 응시했고 재판장이 "지금 두 분 눈싸움하시는 거냐. 서로 쳐다보지 말라"고 중재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째려보기에 쳐다본 것이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데 왜 째려보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 대표를 향해 "웬만한 사람은 이재명 하면 벌벌 떨고 안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당신이 우습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계속해서 "인간 같지도 않다"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자 재판장은 1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공판 때도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 씨. 웃기냐" "나는 당신이 뭐가 되더라도 겁나지 않는다"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재판이 속개된 후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 중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오른팔이다. 일반 사람들이라면 무서워서 감히 이 재판에 임하기나 하겠느냐"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재판장은 "발언을 자제해달라. 재판이 정치적인 문제가 돼버리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은 현재 위례 부분 심리만 끝나고, 대장동 관련 심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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