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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직전 9분 무슨 일이…"2차 착륙은 조종사-관제사 합의사항"


국토부 "관제사가 비정상적 상황 인지 후 가장 가까운 방향 안내"
당시 기체손상 범위는 아직 의견 '분분'…향후 조사로 밝혀져야
한미 합동조사팀도 22명으로 증원…프랑스 등에 추가 요청 가능성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 '최후의 9분'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사고 여객기가 1차 착륙허가를 받은 오전 8시 54분부터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9시 3분까지의 '9분'이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타임라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들을 비롯한 한미합동조사단이 기체 파편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1일 브리핑에서 "조종사가 (1차 착륙 실패 후)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알고 있었다"며 "(관제사는) 그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돼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2차 착륙 상황이 조종사와 관제사 간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새롭게 밝힌 것이다.

당시 무안공항 관제탑에 근무하던 인원은 5년차 남자 관제사와 3년 반 경력의 여자 관제사 2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 인원은 7명으로 2~3명이 한 조로 근무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는 19활주로 착륙에 대해 "조종사의 판단인지, 관제탑의 지시인지 추후 교신내용 등을 분석해 규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기가 착륙했던 지점에 대해선 "정확한 활주로 접지 지점은 현장 확인과 비행기록장치 확인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활주로 2800m를 기준으로 중간쯤이 되는 것 같다. (19)활주로는 연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2800m가 아닌) 2500m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사고기가 1차 착륙을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8시 54분경 관제탑으로부터 '조류활동(충돌) 경고'를 받았고, 기장이 8시59분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치며 관제탑에 조난 상황을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기체 손상 범위는 한쪽 엔진 폭발에서부터 유압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랜딩기어 고장까지 분석이 분분한 상황이어서 향후 조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블랙박스 분석 작업에도 한창이다.

국토부는 브리핑에서 "음성기록장치(CVR)에 저장된 자료의 추출을 완료했고 오늘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며 "커넥터가 분실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외관상 저장장치 내 자료훼손 가능성이 작아보인다"고 말했다.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한미 합동조사팀도 증원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미국 측 조사팀을 이끄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무안 현장에 기체 제조사인 보잉 관계자 2명을 추가 파견했다.

미국 조사팀 전체 규모는 NTSB 3명, 연방항공국(FAA) 1명, 보잉 6명 등을 포함해 10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조종과 관제, 정비, 객실 등 분야의 전문가다.

이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는 국토부 항철위 현장 조사팀 규모도 11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한미 합동조사팀은 총 22명으로 증원됐다. 조사를 총괄하는 사고조사단장(IIC)은 한국 측인 항철위 항공사고조사팀 소속 조사관이 맡았다.

사고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프랑스 합작사 CFMI도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조사 인력을 추가 파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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