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남성 승무원이 참사 과정에 대해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고 말했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지난 29일 오후 9시께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 승무원 이모 씨(33)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 원장은 "이 씨는 이날 오후 5시 34분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현재 경추부 보호, 골절 부위 보호, 운동 범위를 제한하고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상성 척추 손상 시 지연성 손상이나 경추부 신경부종, 신경 악화 증상으로 마비를 비롯한 후유증 가능성이 있다"며 "심리적 안정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고 당시 상황 기억에 대해서는 "환자의 트라우마와 회복에 도움 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사고 당시 상황은 자세히 묻지 않았다"며 "본인이 다시 한번 말하기론 똑같이 그렇게, '깨보니까 구조돼 있더라' 고 말했다.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기억상실 등은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사고가 난 후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보호자 요청에 따라 이대서울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씨는 이날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의료진에게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중환자실에서 2주가량 입원할 것으로 보이며 회복 기간은 향후 드러나는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생존자인 여성 승무원 구모 씨(25)는 사고 이후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된 뒤 오후 7시 30분쯤 서울아산병원으로 전원 됐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발생한 이번 사고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했고,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현재 전체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만 구조됐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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