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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밀실·분할 매각 저지"…경영진 "생존 위한 선택"


노조, 광화문서 매각 반대 결의대회…내달 대규모 집회도 예고
홈플러스 "글로벌 기업도 매각·합병 통해 사업구조 재편"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플러스 직원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를 선포한 가운데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150여명은 2일 오후 2시 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지키자 홈플러스! 밀실·분할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투쟁을 벌여가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 달 말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MBK는 2015년 9월 홈플러스를 업계 최고가인 7조2000억 원에 사들였다. 그리고 20여개의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았다. 지난 달 3일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됐고,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은 574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노조는 슈퍼마켓만 분할 매각하면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밀실 매각에 반대하며 투쟁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과거에도 리츠 전환을 막고 점포 폐점·매각을 재입점으로 전환하는 투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단결된 힘으로 밀실 매각과 분할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경영진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례 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유통기업들은 또 한 번의 격변기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 검토는 홈플러스가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과 같은 글로벌기업은 물론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10년 넘게 공들인 신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계열사 간 합병,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영진은 매각을 통해 사업역량과 재무구조가 나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홈플러스는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홈플러스 사업역량과 재무구조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오프라인 마트와 매장 기반 당일배송 등 온라인 사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는 제고되고 영업 지속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이 우려하는 고용 안정도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는 만약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진다면 이는 반드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라며 "그간 매출 감소로 인력 수요가 줄었음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시행한 적이 없고, 매년 1000명이 넘는 신규 채용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20년 기준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낮은 퇴사율(8%)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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