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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적자 홈플러스, 알리도 "인수 안한다" 선 긋기


홈플러스, 지난해 영업손실 1994억원 기록
노조 "'투기자본' MBK의 밀실·분할매각을 반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중국 쇼핑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양측이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분할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매각이 구체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19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인수에 선을 그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국내 유통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한다"며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국내 판매자, 한국 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투자은행(IB)업계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알리 중국 본사 관계자들은 홈플러스 강서본점을 방문해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MBK 관계자도 최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를 찾아 홈플러스 매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홈플러스를 업계 최고가인 7조2000억 원에 사들였다. 그리고 20여개의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았다. 지난 3일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됐고,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은 574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 CI.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CI.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알리가 입장문을 통해 인수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과 과거 오프라인 유통사를 사들인 이력이 있기에 인수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따른다.

마윈 알리바바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네트워크, 그리고 첨단 물류를 융합한 '신유통' 전략을 제시했다. 그리고 2020년 최대 소매 유통 업체 가오신을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가오신 인수를 통해 중국 전역에 오프라인 매장 500여 개를 단숨에 확보했다. 한국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MBK파트너스를 향해 분할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과 함께 홈플러스 강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 MBK의 밀실·분할매각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과 노조는 "홈플러스 주요 점포들의 폐점과 제한된 투자로 기업 경쟁력은 약화하고 점포 폐점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며 "분할 매각은 홈플러스의 미래와 직원 2만명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MBK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발표부터 알리바바 그룹의 방문 소문까지 직원들은 회사가 아닌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듣고 있다"며 "밀실 매각을 중단하고 매각 진행 과정을 노동자들의 대표인 노조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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