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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끌어온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속도 붙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 사업 분리 매각 안건 가결
대한항공, EC 시정조치안 제출…"아시아나 유동성 지원·고용승계"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두번째 이사회를 재개하고 화물 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포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들 모습. [사진=뉴시스]
김포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들 모습.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2일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동의했다. 시정조치안에는 기업결합 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정조치안 제출, '긍정적 모멘텀'…거래 승인 대안 '화물 매각' 유일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긴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승인 여부를 토론했다. 하지만 이사 간의 견해차로 7시간 30분 만에 정회한 바 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총 두 차례 격론 끝에 기업결합 과정의 큰 숙제를 풀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 승인에 따라 유럽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통해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 경쟁당국의 이번 최종 시정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고용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EC와의 협의를 위해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경쟁환경 복원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정조치 방안을 제안했지만 EC에서 이를 모두 불수용했다. 이후 EC와의 협의에 따라 거래 승인을 받기 위해선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사업 매각'을 시정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대한항공이 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는 여객사업과 중복노선, 화물사업 등에 대한 경쟁환경 복원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이 외의 세부 내용은 EC 비밀유지 의무조항 및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가 불가하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영업환경 악화'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화물부문 고용승계·유지

양사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동성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지원 필요성을 인지하고 재무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국제정세의 불안과 유가상승, 고금리 등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그간 논란이 일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고용 부문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앞서 전국공공운수노조와 산하 단체 아시아나항공 노조(일반노조)는 "화물 사업부를 분리매각 하는 방식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와 인력을 줄이고 공항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해외 항공사에 넘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외 경쟁당국의 요구조건을 맞추기 위해 항공기를 줄이고 노선과 슬롯을 반납하면서 말뿐인 고용유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고용승계 및 유지 조건으로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EU와 미국, 일본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 제출에 따라 EU는 내년 1월 말 심사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경쟁당국은 DOJ와 시정조치 방안 협의를 통한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일본 경쟁당국의 경우 경쟁당국과 시정조치안이 협의 완료되는대로 정식신고서를 받아 내년 초 심사 종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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