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차 XM3, 빠질 데 없는 소형 SUV '끝판왕'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내 브랜드 유일의 쿠페 SUV 'XM3'는 르노삼성차의 부활을 이끌 첨병으로 꼽힌다. 지난해 첫 출시 이후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차급으로 꼽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기아 셀토스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찮다. 르노삼성차 모델 중에서는 QM6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팔렸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선봉장이 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 뉴 아르카나'로 유럽에 수출되는 XM3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만 올 3월 사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XM3는 르노삼성차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달 XM3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4일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장거리를 운전하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XM3의 매력을 살펴봤다.

2022년형 XM3는 출시 1년만에 선보이는 모델인 만큼 외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XM3의 디자인은 구매요인 첫번째로 꼽히는 요소인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이에 더해 수출모델인 '뉴 아르카나'와의 디자인 통일감을 줌으로써 글로벌 모델 이미지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규 컬러인 '소닉 레드'를 추가하기도 했다.

변화가 크지 않은 외관과 달리 기능면에서는 주요 기술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며 한 단계 진화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은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로 구성돼 있다.

9.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세로형이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티맵'이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내장돼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검색 시 반응이 다소 느린점은 있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실내 공간도 소형 SUV 치고는 넉넉한 편이다. XM3의 전장은 4천570mm로, QM6(4천675mm)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트렁크 공간은 513ℓ로 캠핑·차박 등을 즐기기에 충분해 보였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333ℓ까지 늘어나 성인 남성도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주행 성능은 기본기에 충실한 느낌이다. 가속력이 다소 불만족스러웠지만 고속 주행에 무리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XM3는 TCe 260(1.3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GTe(1.6ℓ 가솔린) 엔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시승차량은 1.6GTe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었다. 1.6GTe 모델은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8㎏·m이며, 복합연비는 13.6㎞/ℓ다. 시승에서의 연비는 고속구간과 정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15.3㎞/ℓ가 나왔다.

르노삼성차가 XM3에 탑재한 차량용 결제 서비스 인카페이먼트 기능은 비장의 무기다. 인카페이먼트를 이용하면 차 안에서 비대면 주유부터 드라이브스루 픽업까지 받아볼 수 있다. 지난 16일부터 CU 편의점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가맹점과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XM3 가격은 1.6 GTe ▲SE 트림 1천787만 원 ▲LE 트림 2천13만 원 ▲RE 트림 2천219만 원, TCe 260 ▲RE 트림 2천396만 원 ▲RE 시그니처 트림 2천641만 원이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빠질 데 없는 성능을 갖추고도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가성비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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