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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표에 힘 실린다…하나금투, 5천억 증자로 초대형 IB 속도


유증 전액 지주사에서 조달, 자기자본 5조원까지 확충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에서 자금을 조달해 자기자본 규모를 5조원으로 확충하게 됐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이다. 하나금투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IB(투자은행) 추진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전일 4천99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나금투는 이번 유상증자액 전액을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 745만주를 주당 6만7천100원에 배정받는다. 신주 교부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유상증자 후 하나금투의 자기자본 규모는 4조9천8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1분기 실적이 반영되면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이 대표가 추진하는 성장 전략에 지주가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던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하나금투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이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고 초대형IB로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74년생인 이 대표는 취임 후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하나금투 대표와 하나금융지주 국외사업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이번 증자를 통해 5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춘 탑5 증권사 경쟁에서 중장기 성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충한 자금을 IB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채널 확대 등 성장 전략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지속 가능 기업을 목표로 디지털·IT·리스크 등 미들 오피스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 등을 확대해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대형 IB 추진은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더믹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가 신청 시점을 정하겠다는 설명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출을 위해 코로나19 등 변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인가를 받은 증권사에 한해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허용하고 있다.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보유한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자기신용을 토대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레버리지 비율 규제도 받지 않는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금융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이중 NH투자, 한국투자, KB증권 등 3곳만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충분하지만, 향후 발행어음 사업을 고려했을 때 자본 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본규모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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