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홈쇼핑 트렌드는 패션 자체브랜드·집콕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올 한 해 홈쇼핑 업계의 트렌드는 '패션 자체브랜드'와 '집콕'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패션 강세가 이어짐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트렌드가 그대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올 한 해 10대 히트 상품 중 패션 브랜드가 9개를 차지했다. 이들 9개 브랜드의 주문량 및 주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4% 신장했다. 특히 '더엣지', '칼 라거펠트 파리스' 등 CJ오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가 8개나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체 상품에 대한 적극적 지원 및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더엣지는 지난 8월 론칭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또 'WV베라왕'은 김희애를 모델로 발탁하며 브랜드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높였으며, '지스튜디오'는 지춘희 디자이너의 오리지널리티와 아이덴티티가 담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패션 산업이 위축돼 있으나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 산업 특성과 차별화된 상품기획력이 맞물리며 단독 패션브랜드들의 규모 성과가 있었던 한 였다"며 "내년에는 자체 브랜드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 큐레이션과 브랜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에서도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의 단독 브랜드 에이앤디(A&D)는 론칭 2년만에 베스트 브랜드 1위에 올라서며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이바이'가 판매량 2위를 기록했고,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는 5~6위를 차지했다.

GS샵의 대표 패션브랜드 'SJ와니'와 '쏘울'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3위에 오른 SJ와니는 2012년 GS샵과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인 손정완이 손잡고 출시한 브랜드로, 올해 시그니처 재키팬츠를 비롯 울니트 팬츠, 숏경량패딩, 무스탕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라삐아프', '모르간' 등 브랜드는 1~2위를 석권하며 '패션 강세'를 증명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브랜드 '조르쥬 레쉬'는 정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에 이어 매출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조르쥬 레쉬는 전년 대비 약 130% 늘어난 135만 세트 주문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트에 이어 올해는 이지웨어가 각광받았다. 또 다른 단독 브랜드 '다니얼 에스떼'는 티블라우스 등 상품이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패션 강세 속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일반식품 브랜드 '김나운 더 키친'은 고객들과 직접 연구해 개발한 '짜글이' 등 상품을 앞세워 201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판매 톱 10에 진입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마다 수요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해 주문량 대비 약 50%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 GS샵에서는 종근당건강과 황사방역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네퓨어가 히트상품 10위권 내 처음으로 진입했으며, 현대홈쇼핑에서는 '천하일미', '옥주부', '매일편한 마스크' 등 집콕 트렌드 관련 상품이 톱 10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올 한 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트렌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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