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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말단 사원에서 대표까지…美 나스닥 두드리는 이 사람[IT돋보기]


20년 전 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독립법인 분사 때부터 대표 맡아
"IPO는 20년 간 노력한 결실이자 새로운 시작…앞으로도 창작자 지원, 커뮤니티 구축"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이번 기업공개(IPO)는 지난 20년 간 노력한 결실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동봉한 서한에서 김준구 대표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창작자를 지원하며 커뮤니티(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도 우리의 전략일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네이버 내에서 웹툰 사업은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조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세로로(위에서 아래로) 읽는 '웹툰'이라는 장르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장의 중심에는 김 대표가 있었다.

◇20년 전 사원으로 입사한 '만화광'…네이버웹툰 대표 되기까지

김 대표는 2004년 27살의 나이에 네이버(옛 NHN)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네이버웹툰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웹툰 사업이 규모를 키워가면서 2015년에는 1호 사내독립기업(CIC)이 되고 2017년에는 네이버의 자회사로 독립해 지금의 성장을 일궈냈다.

검색 개발자로 근무하던 그였지만 만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웹툰 사업을 키운 원동력이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책을 모아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만 1만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화광'이다.

3년 여 전 네이버웹툰에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처음에 (네이버에서) 만화 서비스를 맡았을 때는 출판된 만화를 디지털 파일로 제공하는 일을 했다"며 "당시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부족했다.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이 (일종의) 불만이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어떻게 보면) 저(스스로)를 위해 웹툰 사업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마음의소리', '패션왕' 등 흥행작을 발굴하며 웹툰 전성기를 이끌었다. 같은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초창기에는) 작가에게 작품을 받기 위해 영업도 많이 했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였던 건 아니다. 지금이야 웹툰 한 화에만 댓글이 10만개가 넘게 달리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댓글이 100개 달리는 걸 해내면 그 다음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이뤄내면서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웹툰 작가가 작품 활동에만 전념해도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기존에는 원고료가 작가 수익의 전부였던 데서 콘텐츠 유료 판매(향후 공개될 웹툰 회차를 유료 결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미리보기' 도입 등), 작품 내 광고, 지식재산권(IP) 사업(웹툰 원작 2차 콘텐츠 사업화 지원) 등으로 넓히며 작가와 네이버가 관련 수익을 나눠 가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작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유명 작가와 흥행작도 속속 나왔다. 2013년 연 거래액 1억원 이상인 작품은 1편이었던 데서 2022년 904편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4587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착수한 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IPO로 5억 달러 조달 전망"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콘텐츠 사업 지배 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기업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 지분 100%, 일본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과 함께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겸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월간 지불 이용자(Monthly Paying Users) 수는 780만명이다. 결제 전환에 대한 기여도는 한국과 일본, 기타 지역이 순서대로 각각 49%, 28%, 23%로 나타났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관련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상장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7월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 등은 올 초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예상 기업 가치는 30~40억 달러(약 4~5조원) 수준으로 IPO를 통해 약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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