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국민의힘 소속 나동연 경상남도 양산시장이 탄핵정국 속에서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사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인 현직 대통령의 구속 기소를 앞두고 같은 당 지방자치단체장인 나 시장이 지인들과 골프 모임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골프 모임을 가진 날이 윤 대통령의 구속 기소가 결정되던 지난 26일로 밝혀지면서 지역 정치권은 물론 보수 지지층은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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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나 시장은 윤 대통령의 구속 기소 여부가 임박하던 이날 오후 양산 지역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 모임을 가졌다.
이날 여야는 현직 대통령 신분인 윤 대통령의 구속 기소 여부를 앞두고 날선 공방전을 펼치는가 하면 국민들도 검찰의 구속 기소 결정에 관심이 집중돼 있던 시점이다.
이에 정치권 등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부울경 지역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윤 대통령의 당선에 공헌했던 나 시장의 부적절한 행보가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
비록 골프 모임이 윤 대통령의 구속 기소보다 앞서 행해지기는 했지만, 시민들과 보수 지지층의 눈높이에는 꼴사나운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 시장의 골프 회동이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는 데는 앞서 지난 24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서울역을 찾아 설 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다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과 함께 거센 항의를 받은 직후 벌어진 것으로 보수 지지층의 민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여당 정치권 한 인사는 "양산은 야당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의 한 축으로 선거철만 되면 승패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요지중의 요지"라면서 "현직 단체장이 같은 당 현직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구속 갈림길에 처해진 긴박한 시점에 한가로이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고 분개했다.
이어 "나 시장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골프 모임에 대해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밝히고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시민 A(60대)씨는 "시장 개인으로 보면 별 게 아닐 수 있지만 정치인이자 양산 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국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따른 중대한 관심이 결정 나는 시점에 골프 모임을 한 것은 보수 진영의 대통령 구속 기소를 반대하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아이뉴스24>는 나동연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나 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제49차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부울경 공동 선대본부장에 임명돼 윤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또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 예비 후보의 대통령 후보 경선 대책 경남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양산=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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