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수 시장 부진 속에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성장 전략을 해외 시장에서 찾으려 나선 것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새해를 맞은 주요 식품 기업 수장들의 신년사 화두는 글로벌'로 요약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의 자세로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올해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하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해외로 우리의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대다수 신년사에서 대표들은 임직원들에게 복합위기 속 해외 사업에서 활로를 찾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해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년사에서 글로벌에 방점을 찍을 만큼, 식품사들의 전략적 선택지는 해외로 모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도 은 연초부터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PC그룹은 글로벌 사업 조직을 개편했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조직에 AMEA 본부(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AMEA본부는 현재 사업을 운영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더해 새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관할한다. 올해 초부터 본격 가동되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제빵 공장에 발 맞춰 정비에 나선 것이다. 해당 공장은 2조 달러 규모 할랄 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관련 기준에 맞춰 건립되고 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SPC가 공들이는 핵심 시장 중 하나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 투자 규모의 현지 제빵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SPC삼립은 호빵·크림빵·약과 등 K-푸드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이해 SPC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더 다양한 투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에 첫 직영점을 낸 맘스터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현지 기업 '도어스'와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했으며, 복수의 현지 기업들과 프랜차이즈 법인 가맹 계약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하라주쿠,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일본 도쿄도 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올해 총 30개 가맹점 개설이 목표다.
아워홈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과 지난해 말 'K-푸드 단체급식 해외 확산 및 국산 농산물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단체급식 점포 110여 곳에서 K-푸드 메뉴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주요 식품사 실적이 양호한 편이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메우는 형국이다. 내수 식품 시장은 천천히 하방곡선을 그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최근 K-푸드 열풍이 불면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