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음식을 기부하려고 동사무소에 갔다가 생각과 다른 현실에 허탈함을 느꼈다는 자영업자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기부하려고 동사무소 문의했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반찬 기부하려고 동사무소에 조손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이 힘든 가정을 연결해 달라 문의했는데 오늘 처음 오신 분들 보니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두 애 둘씩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신듯한데 다들 몸 불편한 곳 전혀 없이 젊고, 운전해서 오셨다"고 밝힌 A씨는 "어떤 사람은 '우리는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한 분은 퇴근할 때 픽업 시간이 애매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른 반찬을 먹고 싶다' 등의 뉘앙스로 얘기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들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 가지러 오시기로 했는데, 속으로 내가 생각한 기부는 노인분들처럼 정말 음식이 필요하신 분께 드리고 싶었던 거라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사무소에서 무작위로 연결해 주는 거냐? 담당자에게 바꿔 달라고 해야 할까 싶다. 반찬 드리면서도 자괴감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나도 직접 음식 기부해 봤는데 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살고 넉넉해 보여서 허탈했다" "요즘 저소득이 저소득이 아니다. 진짜는 무료 급식소 운영하는 분을 찾아봐라" "주민센터 복지과 썰 보면 아마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것" "공짜면 양잿물도 마실 사람들이다. 기존에 하시던 곳 아는 거 아니면 하지 마라" 등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누리꾼은 "기부는 뭘 바라고 하면 못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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