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 날 한강에서 불꽃놀이를 강행한 업체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서울시는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 시의 행사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강 유람선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31일 예정된 행사를 즉각 취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시는 "전날(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오후 2시 40분께 현대해양레져에 이날 저녁 예정돼 있던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으나 업체는 '기예약된 건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오후 6시 30분 예정된 행사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행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자, 행사를 주최한 현대해양레져 측은 홈페이지에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오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엄중한 상황 속 모두 애도하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선상에서 실시된 불꽃놀이는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간부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연말 행사의 취소 또는 축소 방안과 분향소 설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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