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개헌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비 문재인 빅텐트 연합에 불을 당겼다.
국민의당은 23일 의원총회에서 25명의 의원들이 약 2시간 30여분 간 개헌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은 당내 국가대개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개헌을 즉각 추진하는 것에도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는 개헌분과, 조기 탄핵, 반패권, 반수구개혁정권수립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이 중 개헌분과위원회에서는 국회 개헌특위가 구성되면 여기에 국민의당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활발하게 토론하기로 했다.
개헌 시기는 즉각 추진으로 입장을 모았다. 다만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대선 전 개헌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선 후라도 추진하는 안을 모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제안대로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 공약을 하고 2018년 지방선거 국민투표의 로드맵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국민의당의 결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연대로 한 편에 섰던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는 비문재인 연대의 선봉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의원총회 참석자에 따르면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개헌을 매개로 향후 정치연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연대 대상은 새누리당을 떠나는 비박계와 내년 초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국민의당과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내 개헌 세력까지를 망라하는 것으로 친박계와 야권의 제1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세력을 망라한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향후 상황이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까지 가는 것인지 혹은 당을 통합하는 것까지 갈 것인지는 모른다"면서도 "현재 개헌을 반대하는 세력이 문재인 전 대표이니 그를 제외한 연대는 맞다"고 했다.
이같은 제3지대 연대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인터넷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개헌을 매개로 연대, 제3지대, 정계개편을 말하는 것은 다 정치적 계산"이라며 "이는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국민 주권 개헌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결정으로 내년 대선을 향한 정치권 이합집산의 불은 당겨졌다. 내년 대선까지 우리 정치권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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