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디도스(DDoS) 공격의 급증으로 보안 업체들의 디도스 방어 솔루션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도스 공격은 특정 웹사이트에 비정상적으로 트래픽을 늘려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공격이다.
과거엔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가 디도스 공격에 악용됐으나, 최근엔 보안취약점을 지닌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좀비화해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공격이 크게 늘었다.
또 디도스 공격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 아카마이의 '2016년 3분기 인터넷 현황 보안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에서 4천556건의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나 많아진 것. 100기가비피에스(Gbps)가 넘는 대형 디도스 공격도 138%나 늘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디도스 공격이 늘고 대형화됨에 따라 디도스 방어 솔루션·서비스 판매 업체의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 시큐아이, 윈스, 아카마이 등의 디도스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안랩은 금융, 포털,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도스 대응 솔루션 '안랩 트러스가드 DPX' 제품군이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 3분기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안랩 트러스가드 DPX는 안랩의 악성코드 분석 시스템과 연동, 신속한 디도스 공격 대응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공격지와 비공격지 트래픽을 선별해 공격 받지 않는 네트워크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안정적 운영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시큐아이 또한 디도스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디도스 방어 솔루션 'SECUI MFD'의 판매가 증가, 올해 디도스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ECUI MFD는 다계층, 다단계 방어 엔진으로 디도스 공격을 탐지하고 차단한다. 멀티포트, 보호도메인 설정을 통해 다양한 물리적, 논리적 구간과 서버를 보호하며, 기기 1대를 도입함으로써 여러대를 도입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비용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IoT 기기 취약점을 악용한 디도스 공격 사례와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어 디도스 전용 솔루션 도입이 늘고 있다"면서 "기존 노후 장비 교체에 따른 고도화 수요가 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시큐아이는 백신 업체 등과 협력, 디도스 전용 시그니처(특징)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기능 고도화를 계획 중이다.
디도스 대응 솔루션 '스나이퍼 DDX'를 판매하는 윈스 또한 매출 성장세를 예상했다. 올해 3분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2%가량 증가했다. 이 중 통신사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스나이퍼 DDX는 행동 기반과 시그니처 기반의 탐지, 방어 기법으로 지능화된 디도스 공격을 차단한다. 다단계 방어 엔진을 탑재해 네트워크 환경에 맞는 디도스 방어 전략을 제시하며, 트래픽의 정상 유무를 판별해 비정상 트래픽을 제어하고 사용자 망의 가용성을 확보한다.
아카마이는 클라우드 기반 웹 보안 솔루션 '코나 사이트 디펜더' 등 디도스 관련 보안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나사이트 디펜더는 클라우드를 기반해 트래픽을 분산, 디도스 공격을 방어한다.
아카마이 관계자는 "게임 업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에서 디도스 방어 서비스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보안이 허술한 IoT 기기를 악용한 디도스 공격이 증가하고 공격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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