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 "우리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대규모 탈당이 이뤄질 수 있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패배한 이들은 비공식 물밑접촉을 통해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들은 금주 초까지 입장을 정리해 정우택 신임 원내지도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원장 인선 결과가 새누리당 탈당과 분당의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선출되는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친박계 원내지도부가 당 혁신을 위해 비대위원장에 전권을 일임하는지 반응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친박계 지도부는 당권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이어 "당 지도부도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문제를 국회에 일임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개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의원도 "현재 비주류 의원들이 비대위원장 논의를 위해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고 조만간 안을 정리해 지도부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일임하지 않을 경우 탈당 사태로 가는 것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비주류의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은 지난 18일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며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친박계를 비롯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주류에게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준 것은 단합을 해치고 정권재창출에 지장될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당내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은 안 된다"고 비박계를 겨냥했다.
조원진 의원도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는 원·내외할 것 없이 친박계에선 다 반대"라며 "우리는 완전히 뒤로 물러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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