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백화점이 올해 선보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문점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서울에 집중됐던 전문점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5일 롯데백화점은 엘큐브가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에 힘입어 내년에는 전국 '핫 플레이스'에 리빙, 화장품, 남성 전문점 등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 10여개를 추가로 선보이고 2020년까지 100개점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큐브는 업태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유통채널이다.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걷고 있으나 불황 속 틈새시장을 공략한 소형 전문점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홍대점, 이대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구성비가 전체 40%에 달할 정도로 유커에게도 인기가 높다.
엘큐브는 상권별 핵심고객을 세분화해 매장별 '맞춤형 브랜드'로 구성한 것도 강점이다. 홍대점은 10~20대 중심의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으로, '라인프렌즈' 캐릭터숍과 화장품 편집숍, 트렌디한 디저트 매장을 입점시켜 단숨에 상권 명소로 떠올랐다.
또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대점은 '텐바이텐'과 같은 디자인 소품 브랜드와 3CE, 문샷, 에이프릴스킨 등 영고객 선호 화장품 브랜드로 차별화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가로수길점은 구매력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층의 특성을 감안해 1층에는 상권 최초로 덴마크 유명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4층에는 프랑스 디저트 '위고에빅토르'와 명품 병행수입숍 '아르마디오'를 입점시켰으며 지하에는 인형뽑기, 캡슐토이 자판기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해 차별화 시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찾는 20대 고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젊은 고객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 위한 일환으로 엘큐브를 선보이게 됐다"며 "엘큐브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이 30~40대가 되면 롯데백화점의 우량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40대 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는 2010년 54.7%에서 2015년 60.8%로 5년만에 6.1% 증가하는 반면 20대 이하 고객은 14.6%에서 10.4%로 4.2% 감소했다.
그러나 엘큐브 1호점 홍대점은 오픈 후 9개월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고객 13만명이 찾았으며 이 중 약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신규 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롯데백화점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홍대점, 이대점, 가로수길점의20대 이하 고객 매출 구성비는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손을경 MD전략담당 임원은 "유통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핵심 콘텐츠 위주로 구성한 소형 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 출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백화점 신규고객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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