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가 15일 4차 청문회를 연다. 핵심 쟁점은 최순실 씨를 비롯한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과 최 씨 딸 정유라 씨 이대 특혜 입학 의혹이다.
특위는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 씨 등 3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여서 이들의 '입'을 통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정윤회 문건·정유라 이대 특혜 쟁점
2014년 1월 6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정윤회 씨 등 비선 실세가 국정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문건에서 정윤회 씨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5녀(女) 최순실의 부(夫)'로 표현됐으며, "2013년 10월부터 매월 2회 정도 십상시 멤버와 만나 VIP(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BH(청와대) 내부상황을 체크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음" 등의 내용이 적시돼 있다.
특히 문건에는 "십상시들과 정윤회의 모임에서는 공공연하게 '이 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라는 극치의 말이 오가고 있다 함"고도 적혀 있다.
정윤회 씨가 청문회에 출석하면 이 문건을 비롯해 최순실 게이트 전반에 관한 특위 위원들의 질의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1~3차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들의 사실관계가 자연스레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유라 씨 이대 특혜 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논란 속 사퇴한 최경희 전 총장과 이대 관계자, 승마계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진상규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증인 출석 여부가 관건…박관천 등 불출석 다수
관건은 역시 증인들의 출석 여부다. 최순실 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처럼 특위가 출석요구서에 이어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음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맥 빠진 청문회가 될 수밖에 없다.
4차 청문회를 앞두고도 이 같은 우려가 나온다. 핵심 증인인 정윤회 씨의 출석 여부부터 미정이다. 특위는 정윤회 씨의 자택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아직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윤회 문건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관천 경정(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전날 오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한일 전 서울경찰청 경위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유라 씨 이대 특혜 입학 의혹 관련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감독,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과 정동춘 전 이사장, 정수봉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도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규혁 전 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 등의 증인 출석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특위는 오는 19일로 예정했던 5차 청문회를 22일로 변경,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불출석 증인에 재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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