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비주류 추천 비대위원장 사실상 '거부'

[이영웅기자] 친박계 일색의 새누리당 지도부가 비주류 추천 인물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선하겠다는 6인 중진협의회 방침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정현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가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니까 지도부는 이를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간다면 수십만 명의 당원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지금은 당이 나뉘지 않고 화합과 단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친박계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 비박계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는 이날 회동을 갖고 비대위원장을 비주류가 추천하는 3명 중 1명으로 압축,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 선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표는 "비주류니까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하고 비주류의 안이니 무조건 받아야 하느냐"며 "이런 식으로 기정사실화해서 편을 갈라놓으면 이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이 자체로 패권이자 계파 싸움으로 변질되는 비대위를 왜 하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내년 1월21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기존 입장에 대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비주류서 비대위원장 후보 3명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충분히 논의를 해봤지만, 개인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비주류에 가 있는 의원들의 여러 의견들이 상당히 정치적인 목적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안 된다"고 중진협의회 방침에 대해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현재는 일단 당 대표와 최고위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결정을 했고 아직 변함은 없다"며 "당내 초재선 그룹이 80명이 넘는데 중진들의 의견을 포함해 다 받아 추후에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지도부가 6인 협의체의 안을 거부하면서 당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 내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