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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첫 1인 TV채널 '다이아티비'…"시청자와 함께 만든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TV로 진출...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 융합

[성상훈기자] CJ E&M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전문 방송 채널 '다이아티비' 개국을 정식 발표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크리에이터 문화가 세계 처음으로 전통미디어인 TV와 융합된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 E&M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 아시아 최초로 1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가는 MCN 전문 채널 '다이아티비'개국을 발표하고 주요 프로그램 라인업을 공개했다.

MCN의 사전적인 의미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 장비, 교육, 마케팅 등 비즈니스 기반을 지원하고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유튜브에서 생겨난 이 단어는 유튜브 안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이 나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관리하는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이게 MCN의 시초다.

최근에는 1인 크리에이터와 연관된 모든 비즈니스를 총칭하는 단어로 확장됐다.

특히 MCN 콘텐츠가 유튜브 외에도 통신사, IPTV, 케이블, 포털 서비스, OTT 등 전방위적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멀티플랫폼네트워크(MPN)'로 진화하고 있다.

CJ E&M은 MCN 전문 TV 채널을 통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TV)으로 영역을 확장해 MPN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에이터-시청자-제작진, 함께 만드는 방송

기존 방송 프로그램은 프로듀서, 작가, 촬영스탭 등으로 이뤄진 '제작진' 위주로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제작돼왔던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다이아티비 채널은 크리에이터가 기획하고 CJ E&M이 제작을 돕는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앱을 통해 멀티 플랫폼 형태의 인터랙션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다.

인터넷 1인방송을 진행할때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것. 1인방송의 핵심이 '소통'에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 제작을 돕는 스탭이 있다면 혼자 진행할때와는 달라진다.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톱 크리에이터 밴쯔는 "다른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거나 누군가와 같이 방송을 하려고 할때 혼자 섭외하려면 너무 힘들다"며 "먹방을 진행하다보니 음식을 차리는 부분도 혼자 준비하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장르도 메이크업 등 뷰티 관련 프로그램에서 잇팅쇼 위주의 먹방 프로그램, 세간의 이슈를 다루는 토크쇼, 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존에 전문채널이 존재하는 음악이나 게임, 영화 등 다루는 프로그램 영역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학성 CJ E&M 다이아TV 국장은 "크리에이터와 더불어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더 나아가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해왔다"며 "그러한 고민의 흔적이 다이아티비 개국을 알리는 자리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인 방송시장은 온라인 기반 플랫폼에 머물러왔지만 디지털 인플루언서라 칭하는 크리에이터의 인지도와 프로그램 기획력은 TV로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채널 구성 방식은?

MCN 전문 채널 다이아티비는 기존 'OCN 시리즈' 채널번호와 동일하다. 내년 1월 1일부터 OCN 시리즈 대신 다이아티비로 개국하게 되며 12월부터 한달간 시범방송에 들어간다.

IPTV의 경우 KT 올레TV는 102번, SK브로드밴드 B tv는 100번, LG 유플러스는 39번에 자리하며 KT 스카이라이프는 66번이다. 케이블의 경우 CJ 헬로비전은 90번, 티브로드는 65번, 딜라이브는 67번, HCN은 118번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던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TV 플랫폼으로 진입하게 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제와 직접 맞물리다보니 기존의 차별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CJ E&M은 오히려 온라인에서 보던 것에서 벗어나 더 나은 콘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형준 CJ E&M 다이아TV 본부장은 "방송심의 기준을 따르다보니 높은 심의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콘텐츠 제작 기준은 많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그 기준에 맞춰서 또 다른 재미를 줄 여지가 분명히 있고 이를 만들어낼 역량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MCN은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고, 단기간의 이익을 추구하는 측면보다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의미가 더 크다"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양성화 하고 전문직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부분을 더 깊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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